대화하다가 '다르다'라는 말을 '틀리다'로 말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방송에서도...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다르다'는 것은 '같다'라는 말의 반대말임을
'틀리다'는 것은 '옳다'라는 말의 반대말임을 알 수 있다.
헌데, 이 두가지의 말이 혼용되어 쓰이는 걸 보면
이 사회가 '다름'과 '틀림',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분법에 빠져있음을 자인하는 게 아닐까.
'틀림'은 '옳음', '맞음'과 대칭될 뿐이지만,
'다름'은 '같음'이외에도 그 외의 또다른 '다름'들 과도 대칭되기 때문이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틀리다'고 몰아세우는 분위기를 본다.
인터넷에는 '-빠'라는 말을 넘어 '개--', '--꼴통', '-빨', '빨갱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나와는 다른 사람에 대해 '빨갱이'로 혐오하며 지내온 우리네 '역사' 때문일까.
정치인들의 정치행태에서 우리네 일상생활을 넘어 인터넷에서의 댓글까지.
'비난'과 '대립'만이 난무할 뿐, 그 안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질 못했다.

'다름'을 인정한다는 말은, '똘레랑스(관용)'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관용'이 존재한다면, 지금의 'FTA'와 '노동법 개정', '평택 대추리'문제도 더욱 합리적으로 풀 수 있지 않았을까. 양심적 병역거부자, 동성애자, 여성주의자 등 소수자에 대한 다수자의 '폭력'또한 사라지게 되지 않을까...

아쉬운 요즘이다.

Posted by 밝은 구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