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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26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명(?)


초등학교 때부터였나..? 태양계에 대해서 배우면서 외웠던 행성의 이름들.. 수 금 지 화 목 토 천 해 명 중에서 이제는 끝의 '명왕성'을 빼야 할 것 같다. 국제천문연맹에서 명왕성을 '행성'의 지위에서 박탈해 '왜행성'으로 포함시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제 태양을 도는 정식 행성은 이제 8개가 되는 셈. 이에 따라 조만간 교과서의 서술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객관적 성격을 지닌 과학 지식도 논의가 분분하니, 지난 시간을 다루는 역사 지식은 더욱 그러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역사상의 지식의 형성 및 축적에는 단지 인식의 지평을 좀 더 넓히고자한 인간의 노력만이 존재하였을 뿐, 절대적으로 옳은 지식은 없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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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국사교과서


지식 생성 과정에서 검증을 통한 '결과물로서의 지식'뿐 만이 아니라 주목해보아야 할 것은 '지식 생성의 절차'일 것이다. 특히 역사 지식은 특성상 사료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한계점을 지닌다는 점에서, 지식 생성의 절차에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즉 역사 서술에서의 시각, 관점 및 이데올로기성이다. 또한 이것이 교과서의 시각에서는 어떻게 구현되어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

현재의 국사 교과서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것은 '민족주의적 시각'이다. 교과서 첫단원의 개관에선 세계사의 보편성과 한국사의 특수성을 조화시키자고 당부하고 있지만, 본 단원에서는 '민족'이 과거로부터 완전하게 형성되어 무수한 시간을 거쳐온 것 같이 서술되어 있다. 또한 지배층 상부구조 중심의 정치사와 문화사 서술은 크게 강조된 반면, 사회사 및 사회를 하부구조에서 뒷받침하는 경제사에 대한 서술은 빈약하다. 일상 생활사에 대한 서술도 빈약하여 민중의 역동적 삶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서술은 사학계 내 주류라 할수있는 보수적 사학자들이 집필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교과서가 '국정제'로 편찬되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국정제' 체제는 역사학에서의 다양한 논의를 제대로 담아내기 힘들다. 교과서의 단일한 시각은, 학생들로 하여금 획일적인 인식을 갖게 하고 역사를 이른바 지루한 '암기 과목'으로 여기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다양한 시각을 담아내는 교과서, 국사교과서의 검인정화, 주어진 내용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여러 시각을 살펴보는 역사 수업이 앞으로의 '역사 교육'이 가야할 길이 아닐까.

Posted by 밝은 구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