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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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외모가 출중한 두 배우 강동원 이나영이 나온다는 것만으로
그렇고 그런 멜로 영화가 아닐까란 느낌이었는데.
공지영 소설의 동명 영화인 데다가, '사형제'를 소재로 다루고 있단 얘기를 듣고선
꼭 봐야지.. 란 생각이 들었다.

사형수인 윤수, 세번의 자살을 시도한 여자 유정.
영화는 이 둘의 같고도 다른 면을 비추어 주고 있다.
불우했던  삶 속에서 희망을 잃은 윤수와,
부유하지만 어린 시절의 아픔을 간직하고 냉소적으로 변해간 유정이는
각자의 가정 배경은 천양지차이지만,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았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사형수와 면담자로 만났던 그 둘을
그 이상의 관계로 맺어준 것은 '용서'와 '사랑'이었고,
유정의 상처과 분노를 눅혀준 것도 '용서'와 사랑이었다.
둘이 만나던 시간은 그들의 '행복한 시간'이 되었지만,
극장 안에서 이 둘을 보았던 관객에게는 그야말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행복한 시간'은 '죽음'으로서 끝난다.
하지만, 죽음도 삶에 대한 '희망'까지 꺾지는 못한다.
영화는, 국가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합법적인' 살인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던져준다.

'죽음'마저도 어쩔수 없는 삶에 대한 '희망'..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

Posted by 밝은 구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