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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추석이 끝나가던 주말..
영화가 문득 보고 싶어져, 마침 군외출 나온 동생에게 물었다
"우리 영화 볼까?" 하고..
추석 연휴 때 방문한 친척들로 인해서
부쩍 신경이 예민해지신 어머니를 위로하고자
어머니와 나, 남동생이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내가 보고픈 영화는 '라디오 스타'였고
동생이 보고픈 영화는 '타짜'였다
내심 '라디오 스타'를 보고 싶었지만,
군 외출 나온 동생을 생각해서 보러간
영화 '타짜'.

평은 괜찮은 영화였지만, 내 취향과는 맞지 않아서 지루했다
화투의 세계가 어쩌면 우리 인간 세상사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할 '불편함'이 있었다
세상을 살아내는 삶의 방편이 제각각 다르다보니 느낄 수 밖에 없는.
나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인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일단은, 내가 화투를 칠 줄 몰라서 용어를 따라가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동명의 만화라도 읽고서 봤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러함에도 대강의 영화 흐름이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은
스토리 구성이 잘 짜여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뒤늦게 안 사실인데, 원작 만화가인 허영만도 이 영화에서 도박꾼으로 출연했다고 한다
조승우, 백윤식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지난 '왕의 남자'에서 드러난 유해진이란 보석은 이번 영화 '타짜'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이 영화에서 발견한 또 하나의 보석은 '아귀' 김윤석과 불쌍하게 죽는 '악역'인 김상호가 될 것 같다.
술집 여자 '화란'역으로 나온 이수경의 미모에 잠깐 반하기도 했는데... ^^;;

특히, 김혜수의 '농염함'은 영화 속에서 빛을 발했다
야하되 경박하거나 지나치지 않고,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사랑을 갖고 있는 한 여자..
김혜수에 대한 편견이 혹 있다면 한껏 풀어버릴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단, 어머니와 같이 영화를 보는 와중에 나오던 섹스신은 좀 민망하긴 했다..
어머니와 함께 볼 영화라면 차라리 '라디오 스타'를 선택했어야 했는데 하고
뒤늦게 동생에게 원망아닌 원망을 쏟아냈다 (티격태격)

저녁 11시 반짜리 영화를 보고, 집에 오니 2시...
보고 오면서, 부모님을 모시고 영화관이라도 종종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밝은 구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