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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08 경주를 다녀오다 (두번째날 - 세번째 이야기)


석굴암 불상을 둘러보고 나왔습니다.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쉽습니다)
위엄이 있어보이는 본위기, 그윽한 불상의 미소는 왕을 상징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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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굴암을 나오면서. 배경이 좋지요...


나오는 길에도 보수 후 남은 부속물이 널려 있더군요. 원래 앉아선 안되는 곳이지만 앉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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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굴암의 숨결을 앉아서 느껴봅니다 ^^


사실은 몇년 전 학교에서 답사를 갔을때도 바로 이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과 2범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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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 답사 때 석굴암에서. 부대 차렷~!!! ㅋㅋㅋ


석굴암을 내려오는 길목에 왠 기왓장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소망을 적어 놓았나보네요. 국적, 인종을 벗어난, 여러 언어로 씌여진 소망글을 보면서 소박한 인간의 마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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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왓장에 적힌 'Peace to the world'. 평화로운 세상이 되길...


헌데,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글도 있습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박근혜의 글씨입니다. 불과 (제가 오기) 한달여전에 이곳에 왔다 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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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씨가 쓴 기왓장 글


박근혜씨는 아버지가 석굴암을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을 알까요, 모를까요... 석굴암을 이렇게 만든 아버지와, 대통령의 야망이 가득 담겨진 글귀를 남기고 가는 그 따님의 모습. 갑자기 마음이 씁쓸해 집니다.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 저를 따라 사람들이 기왓장을 보고 한마디씩 합니다. '와, 박근혜씨도 왔다갔네', '야 이것봐, 박근혜씨 글씨야~'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만큼 그의 글귀가 가장 눈에 띄기 좋게 전시된 것 같습니다. 이곳의 정치적 색깔이 한나라당과 가깝기 때문인가... 별 생각이 들었어요.

석굴암을 내려와 이제 가볼 곳은 감은사지와 문무대왕릉입니다. 점심시간이지만 배는 아직 고프지 않았어요. 토함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발걸음이 아직 가볍습니다. 오를 때 40여분 걸리는 거리를 20여분만에 내려왔어요.

감은사지와 문무왕릉이 있는 감포 앞바다를 가자면 버스를 두번 타고 가야합니다. 차가 있다면 쉽게 갈만한 거리인데... 란 생각에 아쉬움이 듭니다. '다음엔 차를 몰고 와보리...'란 생각을 하면서.

Posted by 밝은 구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