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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3 기축년인 올해에는...


올해가 소띠해, 기축년이라고하죠. (구정 설을 쇠고 나서야 진짜 기축년이 되겠지만)
역사를 전공한 저는, '기축년'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떠올렸던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기축옥사.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3년전인 1589년에 벌어진 정치적 파란이었죠.

기축옥사는 동인에 속했던 정여립을 서인인 정철이 모반으로 몰아붙여 이와 연관된 수많은 동인이 사사당한 데에서 유래합니다. 여기에, 정치적인 파란을 왕권강화에 이용하려는 선조의 의도에 의하여 정국은 더욱 격한 상황을 맞게 되었지요.

당시는 조선 중기. 훈구파가 퇴락하고 사림이 정치에 중심에 서면서 이른바 '청류'인 동인과 '탁류'인 서인이 각기 세력을 형성해 왔는데요. 사림 집권 초기, 동인의 우세였던 정치 상황은 이즈음 팽팽해졌고, 기축옥사 이후 강경파인 북인(남명 조식 계열)과 온건파인 남인(퇴계 이황 계열)으로 동인 세력은 나뉘게 됩니다.

지금의 정치상황을 보면 자칫 그때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겨요.
자기와 다르다고 '좌빨'이라고 규정짓고 배척하는 이들을 봅니다.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언론사 사장을 바꾸고, 방송법도 개정하려 하고, 역사 교과서도 바꾸려 하는 이들을 봅니다.
이들의 모습에서, 다른 정치세력을 힘으로 몰아붙이던 정철(사미인곡을 쓴 송강 정철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_-;)을 비롯한 사람들과, 정치적인 파국을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을 이루려던 선조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지난 연말의 정치적인 파국은 해를 넘기고 있습니다.
부디 420년전의 그러한 정치적 파국은 되풀이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osted by 밝은 구름 :